제 주변에 전기차를 구입한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전기차는 많은 단점이 있지만 저렴한 유지비가 모든 단점을 커버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다음차도 무조건 전기차를 구입할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전기모터보다 내연기관을 좋아하고 자동보다 수동을 선호하며 신차보다 올드 카를 사랑하는 아주 마이너 한 (일반적으로 남들이 안 좋아하는) 취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마이너 한 취향인 제가 고민끝에 전기차 한 대를 사려고 합니다.
중고 전기차 사도 괜찮을까?
(feat - 배터리)
출처 : Auto Express
마이너한 취향인 제가 전기차를 사려고 하는 이유는 오직 ❤️ 와이프를 위해서입니다.
와이프 출퇴근 거리는 왕복 90km이고 직업이 승무원이다 보니 장거리 비행 후 집으로 돌아올 때 주행보조 장치가 있으면 보다 편하게 올 수 있고 유지비는 지금 차도 좋지만 전기차 유지비를 따라갈 수 없으며 무엇보다 와이프 차 연식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바꾸려고 합니다. 😎 (와이프 차 2012 BMW 5GT 30D)
와이프의 2012 BMW 5GT 30D
와이프 주행거리 : 310,000km
제 이전 글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저는 중고차 예찬론자입니다. 제 와이프 BMW 5GT도 중고로 사서 9년째 타고 있고 31만km 타는 동안 큰 고장 없었고 제가 관리도 잘했으며 고장이 나도 잘 고치는 사설 정비소들을 알고 있기에 큰 걱정 없이 구매해서 잘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제 와이프는 차도 오랫동안 사용하고 주행거리가 많기 때문에 전기차로 산다면 배터리 수명이 문제였습니다. 물론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파워트레인 부분에서 고장 날 부품의 수는 적지만 고장이 나면 비싸고 그중에서 가장 비싼 부품은 바로 배터리입니다. 저는 전기차 소유 경험이 없기 때문에 중고로 사도 괜찮을지 의구심이 들어서 조사를 해봤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출처 : biz.chosun
출처 : Teslarati
테슬라 CEO Elon Musk는 몇 년 전 Tesla 배터리의 수명이 48만 km~80만 km 사이어야 한다고 발표한 적 있습니다. 그러면 주행거리가 많은 테슬라 배터리는 어떻게 됐을까요?
출처 : insideevs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차량으로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 Tesloop는 초창기 모델 S를 시작으로 모델 X, 3, Y를 운영 중이며 각 차량은 한 달 평균 28,000km를 주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 대부분 48만km 이상 주행했으며 72만km를 주행한 모델 S 도 있었습니다.
그중 Tesloop에서 사용한 모델 S 90D는 72만km를 사용하면서 31만km 52만km 이렇게 두 번 배터리 교체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의 배터리 교체 모두 무상보증으로 해결했습니다.
(2015 모델 S 배터리 무상보증 8년 / 무제한km)
Tesloop 모델 S 90D
출처 : insideevs
1. 출고 시 배터리( 0~31만km 사용 )
위 사진을 보면 2015 출고 시 배터리는 31만km 사용하였고 배터리 성능은 약 9% 감소하였습니다.
2. 1차 배터리 교환 (31만km~52만km 사용)
2016년 처음 교체한 배터리는 출고 시 배터리보다 적은 21만km 밖에 사용을 못 했습니다. 원인은 배터리 전압 어셈블리에 문제가 있어서 이전보다 짧게 사용했고 배터리 성능은 약 22% 감소하였습니다.
3. 2차 배터리 교환 (52만km~ 현재 72만km 사용중)
2018 두 번째 배터리 교체 후 20만km 주행 중이고 문제가 있던 배터리 전압 어셈블리 교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후 성능 저하율도 이전보다 좋아졌고 배터리 성능도 업그레이드돼서 주행거리도 438km → 470km로 늘어났습니다.
출처 : Tesloop 인스타그램
Tesloop에서 사용 중인 모델 X는 약 42만km에도 출고 시 배터리를 사용 중이고 48만km에도 출고 시 배터리이며 배터리 성능 (주행가능거리)은 12.6% 줄었다고 했습니다.
테슬라는 배터리 수명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배터리 충방전을 20%~80% 권장했지만
Tesloop 서비스 특성상 거의 모든 사용자들이 슈퍼차저(급속충전)를 이용하였고 최대 충전량은 Tesloop에서 제안한 95%까지 충전하였으며 하루 평균 4회씩 충전했슴에도 불구하고 30만km~50만km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내구성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초기 모델 S・X 프로모션 - 슈퍼차저 평생 무료)
독일에 사는 Hansjörg씨는 테슬라 로드스터를 62만km 사용하였고 현재 모델 S P85를 사용중이며 주행거리는 무려 1,80만km 입니다.
배터리는 29만km에 보증으로 교체를 했고 테슬라에서 원인을 파악하고자 대여 배터리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후에 개선된 배터리로 다시 교체해 주었고 ( Hansjörg 씨는 6개월 동안 150,000km 사용 ) 그 후 1,80만km 동안 테슬라에서 교체 이력이 없지만 아마 사설업체에서 수리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처 : etnews
국내에도 쉐보레 볼트 EV로 4년 41만km 사용한 차주분도 있습니다.
볼트 EV 차주분은 하루 평균 300km~400km 주행하였고 충전또한 완속 급속 5:5 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30만km 넘었을때도 배터리 성능 저하율은 3% 였습니다.
출처 : batteryuniversity
한 자료에 의하면 전기차 배터리는 평균 7.5만km 마다 약 5%~10%의 손실이 생기고 900사이클 충전 시 약 20%의 손실이 생길 것이라 했습니다. 또한 30만km를 주행하면 배터리 손실률은 30%라고 했습니다.
보통 제조사 배터리 보증기간은 보통 8~10년 / 16만km~20만km 선도래 시점에 종료가 되고
보증기간 내에서 교체를 받으려면 배터리 손실률 30%가 돼야 배터리를 교체해 줍니다.
결국 베터리 불량이 아닌 이상 보증으로 배터리 교체 받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제조사・유지관리방법・사용환경에 따라 내구성이 다를 수 있지만 국내외 여러 사례를 보면 전기차 배터리는 핸드폰과 다르게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